처음 블루베리 묘목과 풀, 흙이 뒤 엉켜 있었던 노지 묘목을 본 순간 그냥 숨이 막혀 미칠것 같았다.
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말라 비틀어진 가지를 싹뚝 잘라 버렸다.
그리고 한쪽에 짤라버린 묘목을 모아 두었다.
기적이 일어났다. 죽은 줄 알았는데, 4월 4일 ~ 5일 내린 비에 새순이 올라오는 걸 확인했다.
끈질기게 살아보겠다고 새순이 올라온 것이다.
어떻게든 살아볼려고 발부둥치는게 날 닮은 것 같아 눈물이 났다.
그동안 왠지 모를 분노를 삼키며 정리하는 일에 집중했었는데, 새 순을 보니 그 분노가 사라져 버렸다.
오늘 노지에 있던 노빌리스 묘목을 다 정리하고 미니스프링쿨러를 다시 설치했다.
멧돼지가 찢어놓은 울타리도 복구되었다. 이제 다시 블루베리 묘목을 잘 키우기만 하면된다.
2017년 겨울은 나와 묘목에게 큰 시련이였다.